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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MER REPORT / 김치냉장고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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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는 한국에만 있는 토종 가전제품이다. 땅 속에 독을 묻고 그 안에 김치를 보관하던 옛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 기술을 이용해 탈바꿈시킨 것이다.김치는 우리 식생활의 기본 메뉴이지만, 숙성과 보관에 손길이 많이 가기 때문에 주부들은 무척 신경이 쓰인다. 김치냉장고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어 주부라면 갖고 싶은 생활 가전제품이 됐다.

평가 대상 모델은 만도의 딤채 DD-1203D, 삼성 다맛 SKR 1351 GD, LG 김장독 R-K13PF등 세 제품이었다. 평가 기간은 2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테스트는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 등에서 시행했다.

■저장용량

2000년 7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냉장고의 성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실제 활용 가능한 저장용량이 표기된 용량의 41~8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겨울 새로운 모델이 선보였지만 격차는 여전했다. \ 각 제품 내부의 보관용기에 물을 채워서 실제로 저장가능한 내용적(內容積)을 조사한 결과, 120~130리터 급 김치냉장고들은 표기된 것보다 40~57리터 적은 80리터 정도.

1리터 짜리 메스실린더를 이용해 물을 담아서 10회 반복해서 측정했다. 업체들은 표기용량이 내부 저장용기를 뺀 상태에서 물을 가득 채운 경우의 용량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테스트 결과 거의 일치했다.

표기용량과 실제 저장가능 용량의 차이가 가장 적은 제품은 만도 딤채. 120.1리터로 표기됐으나 실제 내용적은 80리터로 표기용량의 66.6%였다.

삼성 다맛은 표기용량은 130리터이고 저장용량은 82.5리터로 표기 대비 63.5%. LG 김장독은 표기된 용량이 132리터로 평가대상제품 가운데 가장 컸으나, 실제 내용적은 75리터로 가장 적었다. 실제 저장용량이 표기용량의 56.8%였다.

■온도 유지

김치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저장용기를 섭씨 20도 물로 가득 채우고, 숙성모드 상태로 8시간 둔 후 보관모드로 전환시키면서 온도 변화를 살펴보았다. 냉각속도나 보관온도의 유지에 관한 한 세 제품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숙성모드에서 만도 딤채와 LG 김장독은 서서히 내부온도를 떨어뜨리는 반면, 삼성 다맛은 25도까지 올라갔다. 만도 딤채와 LG 김장독은 냉각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삼성 다맛은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김치를 숙성시킴을 알 수 있다.

보관모드로 전환한 후, 5도까지 온도를 낮추는 데 걸리는 시간도 22시간으로 비슷했고, 이후 안정적으로 온도가 유지됐다. 김치냉장고 안의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도 최대 3도를 넘지 않았다. 정전 상태를 가정해 전력을 2시간 공급하지 않아도 뚜껑을 열지 않으면 내부 온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전력

숙성 또는 보관모드에 따라 소비전력량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공업규격 소비전력량 시험규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월소비 전력량을 산출했다.

숙성모드 8시간과 보관모드로 전환한 후 40시간을 합친 이틀 동안의 소비 전력량은 만도 딤채의 경우 1.60kWh(킬로와트), LG김장독이 2.01kWh, 삼성다맛은 2.63kWh였다.

그리고 보관모드에서의 하루 소비전력량은 각각 0.428kWh, 0.558kWh, 0.545kWh.

초기 48시간 동안의 소비전력량과 28일간 보관모드로 있을 때 들어가는 전력량을 더해 월간 소비전력을 따져 보면, 만도 딤채가 13.58kWh로 가장 적고, LG 김장독과 삼성 다맛은 각각 17.63kWh, 17.89kWh로 비슷했다.

■부가기능

순간정전 보상기능이 있는 삼성 다맛은 정전시 선택모드를 기억해 원래 상태로 복원됐다.

숙성모드에서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다시 꼽았을 경우, 삼성 다맛은 숙성모드를 기억하고 있어 추가 설정이 필요 없었으나 만도 딤채와 LG 김장독은 초기설정치인 보관모드로 돌아가 버렸다. 만도 딤채는 고온 숙성과 저온 숙성 가운데서 숙성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저온 숙성은 영상 2~7도에서 약 2~3주 동안 숙성시키고, 고온 숙성은 21~23도에서 2~3일 숙성시키는 방식. 삼성 다맛은 고온 숙성을, LG 김장독은 저온숙성만을 지원했다. 문을 여닫는 데는 LG 김장독이 편리했다.

뚜껑에 완충장치가 있어서 열 때는 쉽게 열리고 닫을 때는 천천히 닫히고 45도 정도만 열어도 열린 상태가 고정됐다. 삼성 다맛이나 만도 딤채는 문을 완전히 열어야만 고정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경향및 구매포인트

김치냉장고가 처음 선보인 것은 1995년. 당시 4,000대밖에 팔리지 못했다. 2000년에는 약 90만 대가 판매될 정도로 김치냉장고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급증했다.

김치냉장고를 찾는 계층은 주로 40, 50대 주부들. 김장철에 주로 구입하는데 점차 젊은 계층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결혼시즌에도 혼수용으로 많이 팔린다. 신혼부부들은 냉장고를 좀 작은 것으로 선택하면서 김치냉장고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0리터대, 120~130리터, 160~170리터 제품이 있는데, 김치냉장고도 일반냉장고처럼 대용량화하는 추세이다. 소비자의 70~80%는 120~130리터급을 찾는데, 배추김치 40포기 정도를 보관할 수 있는 크기이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도와 LG 제품의 경우 80만 원 선, 삼성은 70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만도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LG에서 냉동고 기능이 있는 제품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냉동기능과 냉장기능을 겸한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을 여는 방식에는 상부개폐식과 서랍식이 있다. 상부개폐식은 아래쪽에 있는 용기를 꺼낼 때 불편하지만 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덜 빠져나가 온도를 유지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만도에선 170리터급에서 상단은 상부개폐식으로, 하단은 서랍식으로 여는 제품을 내놓았다.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때는 표시된 용량보다는 실제 저장용량을 따져 보아야 한다. 업체들이 제품에 표기한 용량은 내부의 별도 보관 용기를 고려하지 않고 내부 전체에 물을 가득 채울 경우의 용량을 말한다.

그러나 김치를 저장할 때는 보관용기에 담아서 사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실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김치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등도 보관할 수 있으므로, 보관용기를 직접 꺼내서 다양한 것들을 보관하기에 적절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 평가대상 제품 중 만도 딤채와 LG 김장독은 내부 용기 8개가 모두 같은 크기였지만, 삼성 다맛은 작은 용기 6개와 큰 용기 1개로 구성돼 큰 음식물을 보관하기에 편리했다.

문향란기자

■'김치냉장고' 100%활용 이렇게

대부분의 제품이 가장 기본적인 김치보관 기능에서부터 배추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등 종류에 따라 적절한 숙성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초보자도 다양하게 시도해 볼 만하다. 김치는 약 3개월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다.

상부 개폐식은 위에서 뚜껑을 여닫는 식이어서, 밑에 있는 김치통을 꺼내기 불편하므로 빨리 먹을 김치는 위에, 나중에 먹을 것은 아래쪽에 넣어 둔다.

김치뿐만 아니라 파 같은 야채나 과일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된다. 일반냉장고보다 냉장온도가 낮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보다 오랫동안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일반냉장고에 넣어두기에는 큰 수박을 넣어두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육류나 생선을 보관할 때는 한번에 먹을 만큼만 비닐봉지나 랩으로 싸서 넣어둔다. 와인을 보관하기에도 좋다.

김치냉장고는 베란다처럼 온도변화가 심한 곳보다는 실내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운 겨울철 온도가 내려가면 응축기 등 부품에 영향을 미쳐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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