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이 조각된 황동범종이 선보인다. 경북 영천시 만불사는 국내 처음으로 황동으로 주조한 황동만불대범종을 제작, 4월 1일 오후 3시 범종 타종식 및 범종각 낙성식을 봉행한다.무게 13t, 높이 4m, 구경 2m 인 황동만불대범종은 청동으로 제작하는 일반적인 범종 주조방식을 벗어나 황동으로 만들어졌다.
범종을 주조한 이상도씨는 "황동은 재질이 약해 범종 주조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황동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성공했다" 며 "빛깔이 더욱 장엄하고, 부드럽고 긴 여운의 종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범종 표면도 비천상 대신 1만불의 불상이 조각됐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만불산을 재현한 것이다. 만불산은 경덕왕이 정토세계에 대한 신라인의 불심을 담아 명주, 금, 옥 등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당(唐) 대종(代宗)이 이를 보고 "신라의 교묘한 기술은 하늘이 만든 것이지, 사람의 기술이 아니다"고 탄식했다고 전한다.
만불사 주지 학성스님은 "신라인의 정토세계에 대한 깊은 불심을 바탕으로 오늘의 불심을 고취하고자 범종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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