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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 / 베스트 셀링카 - 대우 마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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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 / 베스트 셀링카 - 대우 마티즈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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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티즈만 같아라."대우자동차가 부도와 해외매각으로 술렁이고 있지만 경차 마티즈 만큼은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시장점유율 70%로 배기량 800cc급 경차에서 현대차 아토스와 기아 비스토를 일찌감치 따돌렸고, 유럽 등에서 피아트ㆍ포드의 경쟁 차종들과 판매선두 자리를 다투고 있다. 내수 침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달 평균 5,000대씩 팔려나가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연일 풀가동중이다.

가볍고 작은 경차가 홀대받는 한국 시장에서 유독 마티즈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비결은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마티즈II 연두빛 모델은 보닛 끝자락에 눈처럼 달린 헤드램프와 주름 잡힌 차체가 어울려 마치 봄 대지를 뚫고 나오는 청개구리를 연상케 한다.

대우차 디자인 포럼의 최상탁 차장은 "예쁘고 깜찍한 디자인이 호감을 주고, 소형 다목적차량(MPV)스타일에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은 구매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마티즈의 성공은 젊은층과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끌어들인 데 있다. 차의 외형이 풍기는 '겉 멋'보다는 실용성과 톡톡 튀는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20~30대 소비자들이 꾸준히 마티즈를 찾는다.

대우차 마케팅팀 최종열 부장은 "국내 전체 자동차 운전자중 여성의 비중은 26%지만 마티즈는 53% 로 두배가량 많다"며 "성능이나 힘보다는 귀여운 스타일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효과가 크가"고 강조했다. 남편이 중형차를 가진 1가구 2차량 보유 가정의 경우 대부분 마티즈 1대씩을 갖고 있다.

마티즈 소유자의 평균 연령이 소형차 라노스와 베르나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첫 차'보다는 '차를 아는 사람'이 탄다는 게 대우차의 설명이다. 차체 색깔을 다소 파격적인 황금색이나 연녹색 등으로 다양화한 것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마티즈의 또다른 인기 비결은 실내에 있다. 대우차 부평기술연구소 최현식 상무는 "외부에서 보기와는 달리 안에 타보면 실내공간이 생각보다 넓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키만 껑충하게 키운 '톨보이(Toll Boy)'스타일의 기존 경차와는 달리 마티즈는 높이보다는 폭을 넓혀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 때문에 키 큰 외국인들도 마티즈를 좋아하게 됐고, '껌 붙이면 서거나, 코너링 때 한 손을 땅에 짚어야 한다'는 놀림이더이상 통하지 않는 '작지만 강한 차'로 각광받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마티즈' 경차 같지않은 경차소비자 욕구 담아내

마티즈 개발 주역인 대우차 부평기술연구소 최현식 상무는 "마티즈는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말한다.

기존 경차가 왜소해 보이고 껑충한 스타일에 실내공간이 좁은 점을 마티즈는 모두 개선해 경차이면서도 다목적차량(MPV)과 비슷한 스타일에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귀엽고 친근감 있는 느낌(스페인어 '마티즈'의 어원)을 만들어냈다.

최 상무는 "승용차처럼 차체 폭을 넓히고 높이는 조금 낮게 해 코너링 때 휘청거리는 경차 특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키가 큰 유럽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실내공간은 오히려 넓혀야 했다"며 개발 과정을 회고했다.

3도어였던 경차에 뒷좌석에도 승객이 편히 탈 수 있도록 5도어를 처음 도입했고 연비를 높이고 출력도 향상시켜 경제성과 운전의 재미를 함께 추구한 것도 마티즈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상무는 "마티즈는 한국과 영국 이탈리아의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된 월드카"라며 "기본 설계는 대우차 워딩연구소가 맡았고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이탈디자인의 주지아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3년께 마티즈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진 후속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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