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울산 현대와 입단계약을 한 북한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량규사(23)가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북한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국내프로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등번호 44번의 구단유니폼을 입고 입국장에 들어선 량규사는 서툰 한국말로 "북한국적이지만 축구인으로서 남한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긴장한 탓인지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과 계약금 7,500만원, 연봉 3,600만원에 2년간 계약한 량규사는 북한국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북한대표팀 훈련시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준해 북한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프로연맹은 '량규사를 국내선수로 인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이미 확정했다.
량규사의 프로리그 진출은 지난해 10월19일 울산과 입단계약한 뒤 5개월만에 이뤄졌다.북한 국적 선수가 활동한 전례가 없어 통일부,법무부,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3개월간 협의 끝에 특례조치르 적용했다.지난달 20일 통일부로부터 남한방문 증명서를 발급받은 량규사는 후쿠오카 총영사관에서 여행자 출입증 명서를 받아 입국의 최종절차를 마쳤다.
일본 오카야마 태생의 량규사는 올 시즌 울산으로 복귀한 김현석과 함께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3월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 북한대표로 참가,3골을 뽑아내는 등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한편 울산 현대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양'씨이나 북한에서 사용하는 '량규사'라는 이름 그대로 등록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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