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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가 너무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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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가 너무 불편해요"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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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하이패스(Hi-passㆍ 무정차 전자요금 징수방식)가 정식운영도 하기 전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하이패스는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요금소 안테나와 차량내부에 부착된 차량탑재기(OBU)가 무선통신을 통해 송수신하면서 충전카드에서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해 6월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7,000장의 하이패스 카드를 보급,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청계, 성남 및 경부고속도로 판교 톨게이트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보름만에 카드가 바닥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하이패스 적용 톨게이트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요금충전도 번거로워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신규 이용자 거의 없어

도로공사는 하이패스카드 이용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 지난 해 12월부터 추가로 카드 1만장을 보급하고 있다.

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보급 4개월이 지나도록 추가 이용자는 6,000명에 그치고 있고, 최근에는 카드를 구입하려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이패스카드의 인기가 급락한 것은 3곳의 적용구간을 시범운영한 이후 단 한 곳도 추가하지 않고 있는데다, 하이패스를 운영하는 톨게이트 영업소를 찾아야 만 카드 요금충전과 기기장착이 가능하기 때문.

특히 청계와 성남톨게이트의 경우 요금을 충전하기 위해 고속도로 이용료 1,100원(승용차 기준)을 내고 톨게이트를 통과한 뒤 영업소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원성까지 사고 있다.

▼장점 보다 불편 더 커

김모(38ㆍ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씨는 "하이패스카드를 이용하면 출퇴근 때 다른 차량보다 톨게이트를 빨리 빠져 나올 수 있는 점은 편리하다"며 "사용 가능한 톨게이트가 너무 한정돼있어 상당수 톨게이트에서는 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평촌신도시에 사는 이모(37ㆍ여ㆍ회사원)은 "요금충전도 번거로워 하이패스 카드 사용을 포기했다"며 "톨게이트를 지날 때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무사태평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대책은 없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 전구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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