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엽기문화'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부모와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 문제점이 드러났다한국청소년상담원 구본용, 김진희 상담교수가 초ㆍ중ㆍ고 청소년들의 놀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엽기놀이와 엽기사이트에 노출이 심할수록 부모나 교사, 친구와의 친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킴이 게임 혹은 왕따 게임 같은 가학적인 놀이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습관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4.5%였고, 눈감고 치거나 때리기, 목조르기 등도 각각 응답자의 1.4%, 1.3%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고 있었다. 재미있고 익살스런 내용의 사이트,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내용의 사이트 등 엽기사이트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하는 경우는 11.2%, 6.0%에 달했다.
김진희 상담교수는 "엽기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청소년일수록 부모와 의논하는 경우가 적어졌다. 부모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확률도 높아지고, 부모와의 친밀도도 낮게 느끼고 있다"며 "교사나 또래들과의 관계도 좋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 엽기적인 놀이를 많이 할수록, 엽기사이트에 많이 접촉할수록, 슬픔, 분노, 좌절감, 짜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생활만족도도 낮았다.
놀이와 관련해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도 34.5%나 됐다. 이중 놀이시간이 길어서(33.6%), 귀가시간이 늦어서(17.6%)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약 55%는 부모의 뜻을 따르거나 설득하려고 노력하지만,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무시하거나(18.8%), 몰래 하는(17.1%) 청소년들도 상당수였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의 놀이가 점점 피동적이고 가상공간에 매몰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우려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는 놀이로 청소년들이 많이 꼽은 것은 텔레비전 보기(89.7%), 수다떨기와 군것질 하기(70.0%) 채팅ㆍ이메일ㆍPC통신하기(70.0%)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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