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東京)대 졸업식에서 한일 양국의 대표적 국립대 총장들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반성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이날 도쿄시내 국제포럼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총장은 축사를 통해 "타인과 주변국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결여된 행동이 이웃에게 얼마나 위해(危害)할 수 있는가는 한일 근현대사를 통해 잘 알 수 있다"며 "양국간 불행했던 시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토대로 한 극복의지가 있을 때에만 신뢰성 있는 참된 이해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역사는 잊혀질 수는 있어도 지워질 수는 없다"며 "양국이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편견없는 상호이해와 배려를 통한 상생(相生)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총장도 졸업식사를 통해 "일본에는 한국인들의 자유와 인권을 36년에 걸쳐 유린했던 과거가 있다"며 "역사적인 기억을 왜곡해 과거를 정당화한다면 작은 자기만족은 얻을 지 몰라도 미래에 대한 용기는 결코 전해받지 못한다"고 강조, 일본 내에서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이들을 정면 비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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