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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집 '고백' 낸 이승철 "이젠 노래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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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집 '고백' 낸 이승철 "이젠 노래가 보여요"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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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35)을 만나면 즐겁다. 한 때를 풍미했던 가수답지 않게 폼잡지 않는 말투, 솔직한 대답. 그러다 보면 "역시 나이 들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나 음반을 들어 보면 이런 생각은 곧 사라진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기교, 풍부한 성량 등 가창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노래 잘한다"는 평가가 공연히 생긴 것은 아니다.

6.5집 'Confession(고백)' 은 한동안 '동반 추락'했던 그 또래 가수들의 부활 선언의 조짐으로 보인다. 도매상에 풀리는 첫 예매물량이 10만장이었는데, 5만장 추가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기세가 만만찮다.

"흔히 우리 나이쯤 되는 가수들은 내 스타일을 고집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에 더욱 매달리게 되죠. 그러다 보면 식상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에요."

그는 '이런 정서의 가사가 좋겠다', '이런 멜로디로 작곡을 해보라'고 주문한다. 그 다음 곡이 완성되면 다시 한번 손을 본다.

이렇게 되면 이승철의 분위기가 나는 새로운 곡이 만들어진다. "이전의 어떤 음악과도 다른 음악, 그것을 보이는 게 가수라고 생각해요."

라틴과 펑키가 가미된 독특한 스타일의 타이틀 곡 '고백'(이승철 작사ㆍ박제성 작곡) 은 이제 막 떠나려는 여성의 마음을 읽은 남자의 심경이다.

'느낌이 와/ 멀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 와/ 이젠 떠나가줘/ 내 곁에서 / 널 사랑했던 눈물도 이젠 없어'

슬픈 가사지만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흔들흔들 몸이 리듬을 타게 되는 아주 독특한 곡이다. 약간 흐느적거리는, 이승철의 고유한 색채가 느껴지면서도 참신한 멜로디가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를 이뤘다.

신세대를 겨냥한 댄스 몇 곡, 발라드 몇 곡 식으로 안배하지 않고 음반 전체를 발라드 일색으로 맞춘 것은 잘한 선택 같다.

안타까움을 삼키는 듯, 슬픔을 삭이는 듯한 그의 노래는 이제 더 다양한 색으로 변주되고 있다. '우리 영원토록'(홍성민 작사ㆍ작곡)은 스무살 쯤을 넘어선 신세대 가수의 노래처럼 청량함이 느껴지는가 하면, '니가 흘러내려'(홍성민 작사ㆍ작곡)는 블루스에 특별한 장기를 가진 그의 자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를 그리며 만든 '빈터'에서 가수가 아닌 자연인 이승철의 인생이 느껴진다. 김태화의 '안녕',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김현식의 '겨울 바다' 등 선배 가수들의 곡을 리메이크했는데, 김현식 곡이 그의 목소리와 훨씬 잘 어울린다.

음반은 2CD로 2번째 음반엔 '소녀시대'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등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테크노 버전의 곡이 수록됐다.

그는 5월이면 45억원을 투자한 그의 '꿈의 궁전' 인 새 스튜디오(퓨처 21)에 입주한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460평의 이 공간은 국내 최고시설의 녹음 스튜디오는 물론 녹음 중에 지친 가수를 위한 식당,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금주와 운동으로 살을 좀 빼고, 새 스튜디오 입주를 앞둔 그. 뭔가 반짝거린다. "노래가 보인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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