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 투자금 불법유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ㆍ李承玖 부장검사)는 27일 벤처캐피탈업계의 대부인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徐甲洙ㆍ55)회장이 회사자금 7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신병확보에 나섰다.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이 회사 방한정(龐漢鼎ㆍ50ㆍ구속) 사장 등 2명과 공모, 1996년 5월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역외펀드 APAI를 설립한 뒤 99년 12월 펀드를 청산하면서 남은 수익금 6,117만달러(한화 734억여원 상당)를 회사에 반납하지 않고 각 3:1:1의 비율로 나눠가진 혐의다.
서씨 등은 지난 3월 수익금 중 일부로 리타워텍이 인수한 인터넷 지주회사 아시아넷 주식 200만주를 구입했다 되팔아 생긴 1,000만달러를 부동산관리회사인 주송㈜에 입금시킨 뒤 개인채무 변제 등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서씨가 리타워그룹 전 회장 최모(32ㆍ미국 체류)씨의 요청으로 당국에 신고없이 리타워텍 주식 120만달러어치를 역외펀드를 통해 구입해 준 의혹도 받고 있다"며 "서씨가 리타워텍의 주가 이상 급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화공과) 출신으로 86년 한국기술투자의 대표로 취임한 서씨는 마크로젠, 휴맥스, 하림, 엠바이엔 등 국내 굴지의 벤처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켜 업계에서 '족집게'명성을 얻었으며, 지난해 1월에는 리타워텍의 파워텍 인수개발에도 관여해 주목을 받았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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