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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가 이렇게 무서울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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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가 이렇게 무서울줄은…

입력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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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지방 K대를 다니며 방송작가를 꿈꾸던 여대생 A(20ㆍ여)씨는 27일 서울 청량리경찰서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며 시종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어려운 실림에 휴학을 하고 지난해 초 '등록금을 마련하겠다'며 서울로 상경한 뒤의 기막힌 인생유전이 서러웠던 때문이었다.

인터넷방송국 리포터를 하며 복학의 꿈을 키우던 A씨의 삶은 함께 자취하던 친구가 모아둔 돈을 몽땅 갖고 사라지면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쓴 카드 빚이 600만원을 넘어섰고 이를 갚으려고 사채를 쓴 것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 변모(41)씨는 돈을 빌려준 바로 이튿날 찾아와 "당장 돈을 갚든지 아니면 내가 소개하는 곳에 취직을 하라"고 폭행, A씨를 서울 광장구 구의동 마사지 업소에 넘겼다.

졸지에 윤락녀로 전락해버린 A씨는 하루 10여명의 손님을 받다 자궁파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고교시절 자작시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던 학생을 이 사회가 망쳤다"며 씁쓸해 했다.

경찰은 이날 사채업자 변씨와 마사지업소 업주 조모(51ㆍ여)씨에 대해 각각 폭력행위와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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