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2)이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김병현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하이 코베트필드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 1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과 볼 넷을 한 개씩 내주었지만 탈삼진 한 개를 기록하며 로키스 중심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5_5 동점인 7회말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2번 대타 그레그 노턴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들은 김병현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은 래리 워커와 지난 해 내셔널리그 타격왕(3할7푼2리)으로 9월27일 선발 등판서 2점 홈런을 허용한 바 있는 토드 헬턴. 둘은 김병현의 천적인 좌타자들.
김병현은 워커를 상대로 '라이징 패스트볼'을 구사,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낸 후 헬턴과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폭투로 볼넷을 내준 동시에 1사 1, 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병현은 5번 제프 시릴로를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6번 론 갠트를 2루수 직선타구로 잡아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0 행진. 투구수 23개 가운데 볼이 다소 많아 10개였고 최고 구속은 91마일(146㎞).
김병현은 이로서 8차례의 시범경기에 등판, 9이닝 5피안타 4볼넷, 4사구 3실점 16탈삼진,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심판의 판정이 다소 애매해 헬턴에게 볼넷을 내줘 기분이 좋지 않다. 차라리 안타를 맞고 실점했더라면 기분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찜찜하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이석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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