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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권욕에 눈먼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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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권욕에 눈먼 개각"

입력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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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내각총사퇴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20일 건강보험 재정 파탄, 외교 혼선 등을 묶어 내각총사퇴 권고결의안을 낼 때와는 사퇴권고의 대상과 이유가 다르다. 이번 총사퇴 공세는 3ㆍ26 개각이 "국민을 우롱하고"(이회창 총재), "야당을 죽이기 위한 것"(권철현 대변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날 긴급 소집된 총재단ㆍ지도위원 연석회의서는 "3당연합을 통한 이회창 포위작전을 노골화한 개각" "경제와 민생은 없고 정권욕만 가득한 개각" 등 성토가 쏟아졌다.

"야당이 공연히 여권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지만 "이번 개각에 대해 국민과 언론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야당으로서 이를 대변해야 한다"는 강경론에 밀렸다.

연석회의는 그렇지만 "국민들이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공세만 한다고 여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각총사퇴 권고결의안을 낼 것인지의 여부는 28일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날 나온 대변인단의 성명과 논평도 3ㆍ26 개각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채워졌다. 권 대변인은 "제왕적 권위주의, 정권연장을 위한 무리수 등이 대통령 자신과 정권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백 번을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개각"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기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9일 인천을 시작으로 내달 초까지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릴 국정보고대회를 통해 내각총사퇴 요구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는 한편, 내달 2일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도 내각총사퇴 공세를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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