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에 대비하라."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내년 대선과 2002년 월드컵 특수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강해져 전세 가격뿐 아니라 중소형아파트 가격상승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올해 초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특히 이사철 전세난이 전세가격을 압박한데다 저금리 기조 정착에 따른 월세전환도 부쩍 늘어 전세 수요자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이 최근의 상황.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 성격이 강한 전세난이었지만 최근에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 수요자들이 아예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울 노원구는 월세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소형아파트 매매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전세난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아파트값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즉 전세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 아파트의 수급불균형에 따라 구조적인 전세난이 예상된다는 것.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외환 위기 이후 소형평형 의무공급비율 폐지로 인해 주택업체들이 중대형 공급에 치중했다"며 "요즘 다시 중소형 공급이 늘고 있지만 완공되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소형 아파트 부족현상은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하반기 집값 대세상승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특히 연내 입주예정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는 평균 분양권보다 월등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닥터아파트 오윤섭 대표는 "실물경기 상황이 큰 변수가 되겠지만 내년까지 입주하는 중소형 분양권은 초강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철거가 시작될 서울 잠실 등 저밀도 재건축 사업도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재건축 본격화로 전세 수요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집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오 대표는 "잠실지구 재건축은 강남권 집값을 압박하고 이를 신호탄으로 집값 상승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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