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보다 더 원숙하다."26일 첫 방송된 조선시대 세도가의 역동적인 삶을 다룬 MBC 대하사극 '홍국영' (임충 극본, 이재갑 연출)을 본 시청자들의 입에서 터져 나온 탄성이다.
젊은 시절의 홍국영(김상경)과 함께 건달 생활을 하는 육손이패의 개그맨 서승만과 여주인공 여옥(정소영)의 몸종 곱단이 역을 하는 개그우먼 박희진을 두고 한 말이다.
서승만과 박희진은 '홍국영' 출연 자체로 눈길을 끈다. 조혜련 서춘화 정재환 박경림 김효진 이재포 등 개그맨들이 그동안 현대극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사극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승만과 박희진은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사극에 순간 순간 웃음을 유도하며,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홍국영' 에 빠질 수 있는 감초 연기를 하고 있다.
혼자서 말을 하며 웃기는 스탠딩 개그의 1인자로 평가 받는 서승만은 " 한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12시간을 대기하는 일과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하는 사극 연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홍국영' 에서 꼬 필요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각오이다.
그는 소심한 건달로 홍국영에게 대들었다가 몇 대 맞고는 줄행랑을 치는 장면 등에서 기막힌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박희진 역시 MBC '코미디 하우스' 의 '명랑자매' 코너로 인기를 얻어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신세대 개그우먼이다.
그는 진중한 성격의 여옥과 대비를 이뤄 가볍고 철딱서니 없는 몸종 연기를 소화해 냈다. 박희진은 "사극 출연 제의를 받고 사극 연기 경험이 코미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고 말했다.
서승만(왼쪽)과 박희진이 MBC 대하 사극 '홍국영'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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