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하워드 베이커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주일 대사에 임명했다.베이커 신임 주일 미 대사는 4선 의원으로 18년동안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4년간(1981~1985년) 공화당 원내총무로 활약했으며, 1987년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계 중진이다.
베이커 같은 무게있는 정치인의 대사 기용은 부시 행정부가 미일 동맹 관계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커 신임 대사야말로 '진정한 정치가'"라면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주일 대사로 임명한 것은 내가 미일 관계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 해군 핵 잠수함과 일본 고교 실습선의 하와이 근해 충돌사고 등으로 미일 관계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베이커 대사가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테네시주 출신으로 공화당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베이커는 공직을 떠나 있던 1990년대 초 미국에 진출한 MCA사 등 일본계 기업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적도 있는 '지일파'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 이전에도 주일 미 대사에는 마이크 맨스필드, 월터 먼데일 등 상원 원내총무 출신이 기용된 적이 있어 유력 정치인이 기용되는 전통이 굳어졌다. 토머스 폴리 현 주일 대사는 다음달 임기를 마치고 귀임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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