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대외경제여건이 급속히 악화함에 따라 정부는 금년도 경제성장전망을 당초 5~6%에서 5%안팎으로 사실상 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들은 이보다 낮은 4%대로 잇따라 수정전망하고 있다.기획예산처는 27일 확정한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에서 금년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6%에서 5%내외로 낮췄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금년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경제성장도 4%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왔으나 성장전망치를 공식적으로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올해 국내경제는 상반기 3%, 하반기 5% 등 연간으론 4%대 중반성장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미국경기가 더욱 둔화하고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된다면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DI의 당초 전망치는 5.1%(상반기 4.2%, 하반기 5.8%)로, 강 원장의 이날 발언은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사실상 하향조정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강 원장은 이어 콜금리 추가인하와 하반기 추경편성 등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 원장은 "예산이 상당부분 상반기에 조기집행되는 만큼 하반기에 재정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한국은행도 물가안정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중유동성과 경기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소는 성장률을 5.7%에서 4.5%로 수정했으며, 물가상승률은 3.4%에서 4%대로 상향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소도 당초 5.5%로 예상했던 성장전망을 지난달초 4.8%로 낮췄다.
경제성장전망치를 당초 5.8%에서 5.2%로 하향조정했던 LG경제연구원은 금주중 4%대 후반으로 다시 낮춘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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