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같은 동포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선족들을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30대 조선족 출신 벤처사업가가 성공해 화제다. 주인공은 텔레비게이션(Televigation)사의 김해평(37ㆍ미국명 HP Jin)사장.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84년 중국 하얼빈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99년 7월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실리콘밸리에 텔레비게이션사를 설립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항법장치를 개발하는 텔레비게이션사는 올해 1월 미국 전역의 3,000개 벤처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술박람회에서 실시간 무선 인터넷 항법장치가 최고 유망기술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달 초에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사가 뛰어난 영업 실적을 올린 우수 중소기업에게 수여하는 '2000년도 흥행주 기업상(2000 Entrepreneurial Company Award)'도 거머쥐었다.
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MIT Sloan)의 교수, 학생 및 자문위원들이 선정하는 '2001년 e비즈니스상'의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 5개업체 가운데 포함돼 내달에 있을 최종 수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창업하기 전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에 입사, 약 1년간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김 사장은 한국 내 조선족 입지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조선족 스스로도 한국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지만 우선 한국사회가 마음을 열고 상대적 약자인 그들을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97년 중국에서 조선족 여성과 결혼한 김 사장은 고향에 마이크로소프트(MS)나 시스코 시스템스와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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