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스위스 기독교 단체의 지원으로 산악영농기법을 전수받아 염소사육에 성공한데 이어 독자적인 종균배양을 통한 치즈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스위스의 대북 인도지원단체인 '캠퍼스 포 크라이스트(Campus for Christ)'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한 염소사육이 치즈생산으로까지 발전했다.
식량난이 심각해진 1996년 당시 김일성 주석은 산간지역을 활용하기 위해 염소사육을 시작했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동물성 단백질 확보를 위해 염소젖 생산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CFC측에 염소사육에 관한 지원을 요청했다. CFC측은 스위스 당국의 협조를 얻어 북한 토양에 맞는 목초 씨앗을 보내고, 냉동 염소정자를 공수하고, 수의사들을 파견했으며, 북한도 바람막이 축사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경주했다.
그 결과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내 5개 지역의 염소시범농장이 성공을 거두어 현지 주민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고기와 젖을 생산하게 됐다.
북한은 남는 염소젖을 이용해 요구르트를 만드는 방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스위스로부터 종균을 공급받아 배양해 치즈까지 생산하게 됐다. 치즈 생산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특별 표창을 받기도 했다.
CFC는 영농기술을 전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업전문가 양성을 위해 4개월 연수과정을 개설, 60명의 북한연수생을 스위스 산악지역 실습농가에서 철저한 현지 적응훈련을 시켰다.
CFC측은 "북한연수생들이 한결같이 '평양의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것을 많이 얻었다'며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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