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자전거부대'를 별도 창설한 것으로 밝혀졌다.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경보교도지도국(특수 8군단) 산하에 자전거로 무장한 특수전 경보병 여단을 창설했으며, 저격여단 및 군단 예하 경보병 부대에도 자전거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
일명 '갈매기호'로 불리는 북한군의 자전거는 산악지형 전투를 위해 지지대를 강철로 제작했으며, 길이 180㎝, 무게 25㎏으로 일반 자전거에 비해 휴대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자전거부대는 장거리 침투 때는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 숲속에 자전거를 숨겨두고 있다가 적 지역에 자전거를 타고 침투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자전거부대를 창설한 것은 단거리 공격이나 기습작전에 참가할 경우 은밀성이 보장돼 경우에 따라서는 기계화부대, 보병부대보다 더 위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연료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전거부대는 이 같은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의 자전거부대 요원들은 매월 한차례 120㎞, 분기마다 800㎞씩 자전거로 산악지형을 이동하며 전투능력을 키우는 '산악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실전이 벌어졌을 때 과연 자전거부대가 얼마나 많은 전투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산악이 많은 우리 지형에서 이동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 이외에도 스위스 육군이 예하에 3개 연대 규모의 자전거부대를 별도로 편성,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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