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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벤처3인방' / 디자인 한국 "우리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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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벤처3인방' / 디자인 한국 "우리손에"

입력
200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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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달 압구정동 G백화점 캐릭터 의류존 판매실적 평가에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KAIST'라는 생경한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업체는 설립한 지 7개월밖에 안 된 패션 벤처 'A&S 인터내셔널'이었다.#2. 전통공예품 제조업체 한국민예㈜가 분청사기로 만든 타일로 건축 내장재 시장에서 새 유행을 만들고 있다. 이른 바 '토카'라는 제품이다. 고급 '타일'이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 한국민예는 "타일이 아니라 분청사기의 곡면을 평면화한 도자기"라고 '항변'했다.

#3. 얼마 전 한 야구선수를 모델로 한 '체인지-업'PC광고 이후 이 업체 제품은 순식간에 시장점유율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고객들은 엉뚱한 대리점에서 '체인지-업'을 찾기도 했다는 후문. 이 광고는 '디자인중심'이라는 디자인 전문회사의 작품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산업디자인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걸음마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회사인 IDEO사가 지난 해 서구 5개국과 아시아 4개국 등 총 9개국을 대상으로 종합디자인 경쟁력 순위를 매긴 결과 우리는 고작 8위로 사실상 꼴찌수준에 그쳤다.

뒤늦게 정부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은 올해를 '산업디자인의 해'로 선정, 각종 행사와 육성 전략을 추진중이다.

A&S 인터내셔널과 한국민예, 디자인중심등은 '한국 산업디자인 중흥'을 선언한, 작지만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 무한기술투자 등과 함께 출범시킨 60억원규모 디자인벤처 1호펀드의 투자 기업들이기도 하다.

먼저 A&C 인터내셔널은 의류 브랜드 이름부터 한국과학기술원의 영문 약어인 'KAIST'를 채택, 눈길을 끈다. 미국의 하버드대나 UCLA 등 대학명 브랜드화 사례를 벤치마킹, KAIST와 10년간 상표계약을 맺은 것이다.

지난해 8월 설립해 현재 매장이 전국 5곳에 불과하지만 최근 여기 저기서 입점 제의를 받고 있다. "출시를 앞둔 패션ㆍ기능성 안경 등 생활ㆍ잡화 부문의 패션 선두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이 회사 정경은 사업본부장은 강조.

분청기법으로 국화나 태극 등 전통 문양을 담아 건축자재로 산업화한 한국민예의 '토카'는 이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귀빈실과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총영사관 등에 시공했거나 납품중이다.

지난 해 일본 도쿄(東京) 건축자재전 출품 이후 일본과 중국 독일 호주 등 해외시장서도 호평받고 있다. 김남계 부장은 "요업기술원과 공동으로 토카의 대형화 제품(바닥재)과 항균, 원적외선 방출 기능성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 전문업체로는 처음 투자유치에 성공한 디자인중심은 제품 디자인은 물론 판매, 포장, 광고 마케팅, 웹디자인 등 서비스를 한 데 묶은 '토털 디자인 솔루션'이 경영모델. 4년차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모 공중파방송 뉴스마케팅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취임식 기획을 맡기도 했다.

이 회사 유재갑 상무는 "고객 선물용으로 제작한 달력이 독일 캘린더전에서 '굿디자인상(98년)'을 받았고, 최근에는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우리 달력을 도용해 손해배상 소송을 걸기도 했다"며 "차제에 이를 상품화할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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