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15일 중 전국 16개시 2,417가구를 대상으로 '1ㆍ4분기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 가계생활 형편, 가계수입 등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비지출계획도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 66에서 72로 향상됐고,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을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도 68에서 82로 상승했다.
한은CSI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앞으로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100미만이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소비 확대 움직임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지출계획지수는 전분기 96에서 107로 상승했다. 특히 봉급생활자, 고학력 및 월소득 200만원 이상의 중상위 소득계층이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지출 항목은 부문별로 큰 차이가 났다.
소비자들은 교육비(118), 여행비(116) 지출은 늘릴 계획인 반면 의류비(97) 외식비(84) 교양ㆍ오락ㆍ문화비(90) 지출은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 경기전망을 묻는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59에서 66으로 상승은 했으나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아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상태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전망지수는 전분기 58에서 57로 하락, 소비자들이 실업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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