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 총 663편 가운데 예심을 거쳐 118편의 작품이 본심으로 넘어왔다. 심사위원 전원이 모여 관계자들의 협조 속에 밤이 깊도록 엄격한 심사를 한 결과 총 52명의 입상자를 선정했다.심사를 하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수필이란 이름으로 작품을 공모했지만 엄밀한 의미의 문학적인 수필은 고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번 공모는 공정거래의 정착과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수필에는 정서가 배어 있어야 한다.
내 정서가 실려 있지 않는 글은 사설이나 논술은 될 수 있어도 문학적인 수필은 아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 속에 영혼과 정서가 묻어 있어야 한다. 결국 산다는 것으로서의 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라야 엄격한 의미의 수필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의 유형을 보면 각 부분마다 매우 뛰어난 생각들을 갖춘 좋은 작품을 많았다는 점이다. 일일이 개별적으로 평을 해주고 싶지만 지면이 없어 포괄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작품을 심사하는 동안 자기의 뜻을 남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본능을 발견했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다.
그것은 지식, 관념, 정서를 공유하고, 사회에 대해 무엇인가 알리고 깨닫게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그런 알찬 내용을, 혹은 체험담을 ,또는 생활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논리정연한 이론으로 나타냈다. 결국 주관적이고 경험적이며 심경적인 내용을 구체적인 중심사상으로 형상화 시킨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입상자 전원의 행운을 기대하며, 아울러 심사위원 전원과 공정거래 질서 정착을 위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한 한국일보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심사위원장 김정오(수필가, 한국문인협의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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