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명세서와 진단서, 입퇴원 증명서 등을 허위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들로부터 거액의 진료비와 보험금을 챙긴 의사와 주부 등 4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허위 진료비 명세서 등을 제출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7,000여만원 상당의 진료비를 가로챈 강북 J의원 원장 임모(66)씨등 2명을 허위진단서 발급 및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강북 H의원 원장 최모(38)씨와 H정형외과 원장 하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입퇴원증명서 등을 이용,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1,800여만원을 챙긴 '가짜환자' 42명을 적발, 이 가운데 주부 조모(44)씨 등 3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43)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10월3일 '원하는 대로 진단서를 써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주부 조씨에게 '요추 추강판 탈출중의증'이라는 소견서를 써주고 1주일간 입원시킨 뒤 건강보험공단에는 126일간 입원시켰다고 허위신고해 310여만원을 청구하는 등 1999년 2월부터 2000년 2월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J의원 원무과장 김모(42ㆍ구속)씨의 권유에 따라 보험회사로부터 191회에 걸쳐 모두 3억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낸 40여명의 가짜 환자들중에는 서울 성북구 모 교회의 목사와 그의 부인, 딸, 신도 10여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