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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집단외유는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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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집단외유는 직업병?

입력
200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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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과 상사 관계자들이 '접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시국회 회기 중임에도 불구, 별다른 명분도 없이 집단 외유에 나선 국회의원들의 관광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더구나 일부 의원들은 비상식적인 추태도 서슴지 않아 현지인들의 빈축을 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25일 현지 대사관과 상사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특별한 공식 일정도 없이 이집트에 들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룩소르 등 고대 유적지 관광과 나일강 선상 만찬, 대사관저 만찬 등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일부는 근무시간에 공관원과 상사원들을 불러내 골프접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의원 일부는 "기(氣)를 받겠다"며 이집트 관광당국의 금지규정을 무시한채 기자 피라미드 안에 있는 관 속에 들어가 눕기도 하는 등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눈총을 샀다는 후문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이집트 관광을 다녀간 국회의원들은 정보위원회와 행자위원회, 법사위원회 소속의원 각 4명과 한ㆍ알제리 및 한ㆍ쿠웨이트 친선협회 소속의원 5명 등 모두 18명.

국회 정보위 김명섭(金明燮) 김영배(金令培) 윤여준(尹汝雋) 박창달(朴昌達) 의원 등 4명은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1월16일부터 사흘간 이집트에 들러 관광과 골프, 만찬 등을 즐겼다. 행자위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 정문화(鄭文和) 이재선(李在善)의원도 1월10~14일 이집트를 방문했으나 닷새 동안 공식 일정은 이집트 의회 내무위원장을 잠시 면담한 것이 전부. 2월에는 정우택(鄭宇澤) 의원이 10~13일 혼자 이집트를 다녀갔다.

이달 들어서도 15~17일 한ㆍ알제리 및 한ㆍ쿠웨이트 친선협회 소속인 송광호(宋光浩) 박종근(朴鍾根) 정형근(鄭亨根) 김성순(金聖順) 심재권(沈載權) 의원 등 5명이 관광만 즐기다 파리로 떠났으며 20~23일에는 법사위 박헌기(朴憲基) 최연희(崔鉛熙) 함승희(咸承熙) 김학원(金學元) 의원이 방문, 30여분간 이집트 국회의장을 면담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관광만 하다 떠났다.

이에 대해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직원은 "관광나온 의원 일행 접대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고 있다"며 "가끔 여행사 직원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집트에는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의 나들이도 잇따르고 있는데 한 교민은 "이집트인 관광가이드가 모 지방의회 의원이 주고 간 의원배지를 버젓이 달고 다녀 망신스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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