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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문단 방문영향 / 막힌 남북관계 '조문물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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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문단 방문영향 / 막힌 남북관계 '조문물꼬' 기대

입력
200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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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단이 5시간여 동안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서울 빈소를 찾은 '사건'은 난관에 봉착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먼저 조문단 파견이 소강 상태인 남북관계를 푸는 긍정적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과 현대는 북측 조문단장인 송호경 아태평화위 위원장과 우리측 당국자간의 회동이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당국자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하기 위해 온 조문단의 성격상 현안을 논의할 사정이 못됐고, 당국도 대화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24일 북측 조문단이 2시간 이상 머문 서울 신라호텔에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인 서영교 통일부 국장 등 당국자들이 모습을 보이는 등 당시의 '정황'은 정부측 주장을 달리 보게 한다.

따라서 당국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비공식적 만남, 서신 전달 등을 통해 5차 남북장관급회담 재개, 미국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대화다운 대화는 없었을지라도 우리측의 메시지는 북측에 충분히 전달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조문단 파견 자체가 남북관계에 줄 파장도 감안해야 한다.

한편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어서 김 국방위원장의 조문단 파견을 주목하고 있다.

북측 입장에서 볼 때 수용하기 싫은 관광대가금 인하 협상이 진행되고, 지난달 관광대가금(1,200만달러)중 일부(200만달러)만 받은 '악조건' 속에서의 극진한 예우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물론, 현대의 모든 대북사업에 대한 또 다른 '보증'이라는 게 현대측 분위기다.

현대측이 "유가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달라"는 요지의 김 국방위원장의 당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관계자는 "조문단 파견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라며 "북측은 향후 관광대가금 인하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사업 대안을 모색하자는 현대의 입장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광대가금 인하를 통해 관광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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