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70%이상의 고금리를 받으며 성업중인 대금업체가 전국적으로 1,4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대금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인 863개사와 개인 등 1,412개사가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영업중이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고리업자까지 합치면 실제는 2배 이상의 업체가 난립한 것으로 추정됐다.
고리대금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구조조정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신용불량 고객들이 고리대금업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리대금 업체는 주로 개인고객을 상대로 500만원 이하의 소액자금을 빌려주면서 월 6%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829개가 집중돼 있으며 경기ㆍ강원(215개) 부산ㆍ경남(149개) 충청(77개) 호남(72개) 경북(70개) 등의 순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주식회사 센추리서울 청남파이낸스 등 일본자금으로 운영되는 대형업체도 다수가 포함돼 있다. A&O인터내셔날은 총 대출금이 2,000만달러를 웃돌고 27개의 전국 지점망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고금리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지만 현재로는 마땅한 규제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들어서만 4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면서 "고리대금업은 상법상 회사로 설립이 자유롭기 때문에 별도의 단속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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