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는 승부.' 창원LG와 청주SK가 26일 한장 남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마지막 5차전을 벌인다.'코트의 빅뱅'을 예고하는 두 팀의 분위기는 정 반대이다. 먼저 2승을 올려 유리한 입장에 섰던 LG가 SK의 부상투혼에 4차전을 내주면서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된 반면 '부상병동'SK는 4차전 승리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분위기에서 불리해진 LG가 SK의 높이를 넘기 위해선 승부수를 조성원의 3점슛에 걸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정규리그서 LG는 3점포 성공 개수가 두자리수가 됐을 때 승률이 7할대를 넘었고 조성원이 3점포를 5개 이상 터트려줬을 때의 승률이 훨씬 높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조성원은 SK와의 3차전서 3점슛 1개(11개시도ㆍ9%), 4차전서 2개(11개시도ㆍ18%)에 그쳤고 결국 이것이 패인이 됐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프로 초년생 LG 김태환 감독은 조성원의 3점포가 평균치만 나왔어도 4차전에서 3승1패로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감독은 '그래도 기댈 곳은 조성원밖에 없다'며 5차전 승부를 조성원에게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노장 오성식의 투혼, 조우현의 파이팅, 이정래 구병두 등 식스맨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원은 3,4차전서 자신의 3점포 부진을 감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제는 거의 회복한 만큼 조성원은 5차전서는 심기일전, LG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고 이름값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반면 4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SK 최인선감독은 서장훈-재키 존스-하니발로 이어지는 트리플포스트(4차전 70점 합작)의 위력에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서장훈 조상현의 부상투혼과 하니발의 속죄투혼이 SK 상승세의 원동력. 그러나 트리플포스트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때 조상현과 임재현의 플레이가 위축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과 하니발이 개인플레이를 얼마만큼 자제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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