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은 타계 후에도 생전의 업적만큼이나 많은 진기록을 남겼다. 장례는 5일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러졌지만 추념과 애도의 물결은 남녀노소와 계층을 초월했고, 분단과 국경의 벽도 넘었다.장례를 주관한 현대는 25일 "청운동 빈소에 3만7,000여명이 조문한 것을 비롯, 국내 70곳과 해외 40여곳의 분향소에 총 30만명 이상이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평양체육관과 금강산에 설치된 분향소에 김용순 북한 아태평화위 위원장 등 북한측 인사 1,000여명이 다녀갔으며,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조문특사 4명을 직접 파견, 조화와 조전을 청운동 빈소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조전을 보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도 직접 조문하거나 서한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국내 조문행렬도 전현직 대통령과 경제계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체육계, 종교계, 학계 등 전 분야를 망라했다. 각계에서 보낸 조화만 646개로 빈소와 청운동 골목길, 분향소, 영결식장을 가득 매웠다. 실향민과 학생, 이웃 주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와 현대차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된 조문게시판에 올라온 애도의 글까지 합하면 조문객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5일장을 치르는 동안 청운동 빈소에서 식사와 떡 등 음식을 먹은 조문객과 운영요원들은 모두 4만여명이며 총 장례비용은 8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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