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이 과연 제대로 운영될 것인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끊임없이 노정되다 개항을 나흘 앞둔 25일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일부 시스템의 사용을 한달여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날 시험 운영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항공사 공용시스템(CUSㆍCommon Use System)'은 탑승수속과 동시에 컴퓨터에 입력되는 항공기 편명과 목적지, 수하물 개수 등의 정보에 따라 수하물 분류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핵심장치. 해당 항공사 카운터에서만 수속이 가능한 김포공항과 달리 모든 카운터에서 수속할 수 있도록 한 인천공항의 첨단 설비 중 하나다.
계획이 석달이상 지연돼 지난달 27일에야 겨우 490대의 단말기 설치가 완료된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치 않을 경우, 출국 수속과 수하물 발송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어 항공기 출발 지연 등 공항운영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CUS가 안정될 때까지 수작업(준자동 모드)으로 대신하면 된다"며 "인력을 더 많이 투입, 체크인 카운터를 대폭 확대운영하면 수속 지연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 개항의 발목을 잡는 함정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달 27일 종합 시운전이 시작된 이후 CUS 외에도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정보전달장치(IB), 폭발물탐지장치(CTX) 등이 중요 시스템이 모두 한차례 이상 문제를 일으켰다.
첨단을 자랑한다는 종합정보통신시스템(IICSㆍIntegrated Information & Communcation System)과 38개 하부시스템간의 연결운영이 전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항공 전문가들은 "시험 운영서 모든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실제 개항 시에는 많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로는 모든 게 불안하다"면서 "1998년 홍콩 첵랍콕 공항 개항일에 발생한 수하물 운송혼란과 시스템 고장 등의 큰 혼란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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