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미술계의 충격은 대단했다. 회화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란 주장까지 나왔다.그러나 회화는 소멸되지 않고, 더욱 영역을 넓히며 화려하고 풍성하게 20세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설치와 영상, 사진이 현대미술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21세기에도 회화는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15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 한국미술 2001: 회화의 복권' 전은 우선 제목에서 회화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회화의 좁아진 입지를 복권(復權)시켜 본래 영토를 되찾겠다는 기획의도는,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 14명이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회화의 복권' 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오광수 관장과 학예연구원 13명이 소주제를 정하고 각각 3명의 작가를 선정해서, 42명 작가의 평면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꾸며진 전시회다.
'회화의 복권' 이라는 대주제 아래 각기 독립된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는 소주제들은 닮은 것과 닮지 않은 것 사이, 숲-생명의 유희, 일상의 이미지, 물성과 시간성 등 분방한 테마들이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상업성과 무관한 작가들까지 포함하여 40~50대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여간 반가운 전시회가 아니다.
김선두 강성원 고영훈 강경구 등 우리 미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작가들과 뉴욕화단에서 활동하는 이상남의 작품 등이 함께 걸렸다. 가족과 봄나들이를 겸해 찾아볼만한 전시회다. 전시는 5월 6일까지 . (02)2188-6059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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