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봄'이다.연일 황사 먼지가 누렇게 하늘을 덮고 있고 고온현상에 비도 내리지 않아 대지는 바싹 메말랐다. 황사는 서울의 경우 3월들어 11일간 하늘을 뒤덮었다.
10년간 황사 발생일수 평균(8일)을 벌써 넘어 섰고 이전 최고기록(14일)을 곧 경신할 채비다. 강수량도 바닥이다. 서울은 3일 4.3㎝의 눈이 내린 이래 14일 보슬비가 내리면서 기록한 1㎜가 고작.
다른 지역도 ▦대구 2㎜ ▦부산 3.7㎜ ▦대전 4.1㎜ 등으로 평년의 6~11% 수준이다. 서울에 10년만에 건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건조경보 상태다. 여기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24일 21.0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10여도 높은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봄은 '중국대륙의 고온건조'현상과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상승'의 협공 때문이라는게 기상청의 분석. 서쪽 기압골은 중국대륙의 건조로 메말랐고 3월들어 1~2도 높아진 북태평양 중위도 고수온대는 한반도에 따뜻한 남서기류를 불어 넣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활성화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황사현상도 잦아들겠지만 4월 중순까지는 별다른 비소식이 없어 메마른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에 따라 25일 산불방지에 대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28일부터 4월30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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