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시행 후 약사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의약분업 시행으로 상당수 무자격 약사들이 퇴출된데다, 수가인상으로 '체력'이 보강된 약국들간에 약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병원과 담합해 생긴 문전(門前)약국들의 대량 출현도 약사들의 몸값 부풀리기에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성모(26ㆍ여)씨는 수개월간 5~6군데 대형약국으로부터 구애공세를 받았다.
'몸값'이 3배 가까이 오르자 성씨는 결국 지난달 대형약국으로 옮겼다. 그가 받은 대우는 주5일 근무에 연봉 5,000만원. 성씨는 "제약회사나 연구소에 취직해 경력을 쌓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졸업하자마자 약국에 취직하는 약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일대 대형약국에서 '유명약사'로 통하던 백모(53)씨도 얼마 전 연봉 1억원을 받고 서울 외곽의 신설 약국으로 옮겼다.
백씨는 "원래 일하던 약국에서도 고객이 많아 안정적이었지만 문전약국의 장점과 생각지 않은 고액 연봉 제의에 옮겼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약대는 취업률 상위를 달리고 있다.
모대학 약대 관계자는 "대형약국의 구인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심지어 파트타임 약사라도 구하겠다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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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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