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52명 추방명령에 맞서 러시아도 상응하는 숫자의 미국 외교관 추방명령을 곧 내릴 것으로 보여 양국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22일 미국에 대해 '가장 뼈아픈 대응조치'를 경고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미국의 적대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며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금명간 추방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1,000여명 중에서 우선 4명을 골랐다"며 "미국의 국익에 '가장 귀중한'요원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미 추방대상 외교관들의 명단 작성을 완료했으며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정계 정보수집 업무를 맡는 외교관 등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RIA노보스티통신은 수백명의 미국 외교관들이 추방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해 "당연히 취해야 할 정당한 조치"라며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해 보고를 받고 내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모스크바ㆍ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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