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미국은 우리 정부에 국가미사일 방어(NMD)체제 지지를, 러시아는 주한미국 철수 문제를 각각 정상회담 교섭과정에서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교섭내용을 공개한 이 장관의 언급은 관례에 어긋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이 장관은 이날 언론재단 주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뒤 "우리가 미국의 NMD지지요청에 찬성하지 않아 한미 발표문에 이 문제에대해 공감(shared view)라는 표현이 삽입됐으며, 백악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미국은 NMD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날 오후 "러시아의 NMD지지 요청을 거부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또 한러 정상회담 교섭과정을 언급,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방한때 국회연설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거론하는 내용을 준비했으나 우리 정부의 반대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서울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군축 및 평화구축에 대한 (남북간) 합의가 문서에 포함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합의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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