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59)경이 시집 '노래하는 검은 새'를 출간하고 고향인 리버풀에서 21일 시낭독회를 가졌다. 비틀스가 처음으로 연주를 시작한 캐번클럽에서 열린 시낭독회에서 매카트니 경은 시집에 실린 자작시 48편과 비틀스 시절을 회고하는 노래 가사 몇 편을 낭독했다.원래 이 낭독회는 런던왕립극장과 옥스퍼드대, 로스앤젠레스 도서박람회에서 유치를 희망했으나 매카트니는 비틀스로 데뷔할 때와 마찬가지로 고향에서 시작하길 원했다.
시집을 들고 무대에 오른 매카트니는 "이 곳은 내가 처음 노래를 시작한 무대라서 하나도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시 낭송을 시작했다.
그의 시에는 어릴 적 리버풀에 대한 기억, 1980년 존 레논의 죽음, 1998년 아내의 죽음 등 삶의 경험들이 녹아 있다. 그는 93년 가장 절친한 친구인 이반 보간이 죽은 후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반 보간은 그에게 존 레논을 소개해 준 친구였다. "그 친구가 죽은 이후 노래가 아니라 시를 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매카트니 경은 말했다.
평론가들의 반응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매카트니 경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67년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밴드'라는 앨범을 발표했을 때 평론가들은 악평을 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라고 말했다.
시집 '노래하는 검은 새'는 4월께 미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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