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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챔프전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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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챔프전으로 날다

입력
200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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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우승 하기를 기원합니다." 아마추어시절 '농구명가' 삼성의 마지막 전성기(86~87 농구대잔치 우승)를 이끌었던 SBS 김인건 감독은 승부에 지고도 친정팀을 축복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삼성이 안양SBS를 꺾고,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삼성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무스타파 호프(29점 15리바운드)와 주희정(14점 8어시스트)이 맹활약, '외인듀오' 데니스 에드워즈(24점)와 리온 데릭스(17점 12리바운드)에 지나치게 의존한 SBS를 94-74로 완파,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은 창원LG와 청주SK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벼랑끝에 몰린 SBS의 조급함과 1게임을 놓쳐도 된다는 여유를 가진 삼성의 입장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전반을 45-46으로 끌려가던 삼성 김동광 감독은 라커룸에서 "우리 뜻대로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는데도 1점 밖에 뒤지지 않았다"며 어린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이런 격려가 통했을까. 삼성은 3쿼터 후반부터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앞세워 SBS를 몰아 붙였다.

62-60으로 앞선 삼성은 주희정의 패스를 받은 문경은이 3점포를 터뜨리며 5점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초반에도 호프, 문경은 등이 골밑을 파고들며 착실히 득점을 보탰다.

경기 종료 5분30초께 '식스맨' 강혁이 속공으로 2점을 보태며 74-63, 승부는 거의 결정됐다. 김성철(20점, 3점슛 1개)외엔 마땅한 외곽포가 없는 SBS에게 이 점수는 치명적이었다.

김동광 감독은 경기 후 "왼쪽 무릎을 다친 이규섭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높이가 위력적인 SK보다는 LG와 만나는 게 좀 더 편하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여동은기자deyuh@hk.co.kr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플레이오프 4차전

△안양

팀 1 2 3 4 연장 총점

SBS(1승3패) 24 22 14 14 ㆍ 74

삼성(3승1패) 18 27 20 29 ㆍ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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