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 6명을 즉시 추방시키고 나머지 46명에 대해 추방명령을 내렸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21일 밝혔다.이 관리는 이날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 6명은 전직 연방수사국(FBI) 간부인 로버트 핸슨의 간첩 활동에 직접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BS 방송과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국무부가 러시아의 외교관 등에 대해 향후 수개월내 미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이 20일 유리 우샤코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불러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 외교관에 대한 추방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량 추방조치는 냉전 때인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구 소련 외교관 80명을 강제 추방시킨 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보복하겠다고 맞서 양국 외교관계가 냉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2일 외무부 고위관리를 인용, 외교관을 추방한다는 보도가 확인되면 이는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극단적인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보도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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