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 임금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비어있는 일자리가 7만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취업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이 최근 정부의 고용안정정보망 '워크넷'을 통해 구인현황을 집계한 결과, 17일 현재 비어있는 일자리는 12만개로, 이 가운데 59.2%인 7만1,000여개가 구직ㆍ구인자의 조건이 일치하지 않아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조건은 임금으로 영업기획사무원의 경우 구인업체가 월 93만8,000원, 구직자가 143만2,000원을 제시하는 등 대부분 10만~50만원의 격차가 있었다.
또 구인업체는 전문대 졸업자를 선호하는 반면 구직자 가운데는 대졸자가 많았고, 업체는 20~30대를 선호하고 있지만 구직자는 40대 이상도 상당수다.
근무지역도 구인은 수도권, 구직은 지방에 몰려있어 지역별 일자리 경쟁률은 수도권이 4.2대1로 영남권 6.43대1, 충청권 11.68대1, 호남권 11.18대1보다 낮았다.
중앙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구직자는 희망임금을 월 20만~30만원 낮추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타지역 근무를 지원하면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업체에 취업하면 조기재취직수당을 우대 지급하고, 실업자가 적합한 직업소개를 2회 이상 거부하면 실업급여 지급을 5~6개월 중단하는 등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실직자에 대한 각종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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