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거리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어. 남들 다 쓴다는 좋은 골프채로 치는데 왜 나만 거리가 덜나가냐고. 쬐끔만 더 나가면 남들처럼 웨지잡고 폼좀 잡겠는데.." 김선배의 거리 타령이다.우리의 박찬호와 박세리는 근래 한국 스포츠를 미국에, 세계에 알리는 데 정말 큰몫을 해 내고 있다.
최근 끝난 미국 LPGA투어 레지스터핑 대회에서 보여준 박세리의 드라이버 거리는 소렌스탐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였다.
게임도중 비교표를 보니까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거의 10 야드 정도 차이가 났다. 소렌스탐은 클럽을 휘둘러 보내는 스윙거 이고 박세리는 강한 다리를 토대로 하는 허리턴 스윙이기 때문에 더 멀리 나가는 것 같다.
골프에서 거리를 내는 동작은 야구의 투수 폼과도 거의 같다. 박찬호 선수가 볼을 던질 때를 살펴보자. 양발을 모아 서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서서히 체중을 우측으로 옮긴다.
동시에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를 우측으로 돌리면서 등이 포수를 향하도록 하고 볼을 잡은 우측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이제까지는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볼을 보내주기 위한 정렬이었고, 강속구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좌측으로 체중을 이동해 줌과 동시에 허리의 빠른 턴으로 시작된다.
그런 다음 오른 어깨가 포수쪽으로 돌아나오게 된다. 그리고 팔꿈치, 손목, 손가락 순으로 펴지게 된다. 이런 연속 동작들이 속도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골프 스윙을 대입해 보면 누구든 쉽게 거리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우선 각자의 습관대로 백스윙을 하고 클럽과 팔을 내리기 전에 허리벨트를 돌려보도록 해보자.
클럽이 없으면 그저 팔만 올린 채로 절대로 손을 내리지않고 허리를 자신이 돌릴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돌려보자. 이때 자신의 허리 장식이 목표 방향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돌려보자.
거울을 보면서 동작을 서서히 만들어가면 점점 빠르게 돌려지게 된다. 한가지 지켜져야 하는 것은 허리의 장식이 수평으로 돌아져야 한다.
거울로 확인해 보아서 조금이라도 사선으로 움직여지면 자칫 뒤 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료나 프로에게 등뒤에서 양 허리춤을 잡고 빠르게 왼쪽으로 돌려봐 달라고 해보면 그 감각을 알 수가 있다.
양다리가 피니시때 무너지지 않는 한도내에서 빨리 돌려보자.
유응열ㆍ경인방송 골프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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