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 공항이 정식 개항을 1주일 앞둔 22일 개항식을 가졌다. 개항 연기론과 단계적 개항론이 누그러지지 않은데다 행사일정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야 할 개항식이 빛이 나지 않았다.1,700만평의 터를 가진 공항은 흔하지않다. 시설과 장비도 최첨단이고 예산 규모로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업이다. 그런 국책사업을 준공하면서 말썽을 피해 행사를 앞당긴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유감이다.
세계적 공항의 탄생을 기뻐만 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첨단 공항의 운영시스템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전문 용역업체의 연기권고에도 불구하고 개항을 강행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募?.
그러나 시험운영 과정에서 연일 시스템 작동 오류가 나타나고, 교통문제와 지원시설 불비 등으로 인한 우려을 씻을 수 없어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동북아시아 허브(중심)공항으로서 필요한 배후시설은 그렇다 쳐도, 이용자와 항공사를 위한 교통센터와 항공기 정비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아 불편이 예고돼 있다.
국민의 편에서는 무엇보다 큰 교통문제가 당분간 아무대책이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전용철도는 27일 착공된다 하지만 김포공항까지 2005년 말, 서울역까지는 2008년 개통이 목표다.
그 때까지는 전용 고속도로로 하나로 버텨야 하는데, 중간에 출구가 없는 도로구조상의 문제, 신속한 사고처리 시스템 문제 등에 충분한 대비책이 서있지 않은 것 같다.
너무 비싼 교통비에 대한 불만은 끝내 국내 항공사 근로자들의 연합파업 결의로 이어졌다. 정부는 "6개월 전부터 3월 개항을 전제로 대다수 취항 항공사들이 비행계획을 확정했고, 벌써 이사가 끝나 개항연기나 단계적 개항을 고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연기로 인한 손해를 더 꺼리는 눈치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철저한 점검과 반복 훈련으로 졸속개항이란 오점을 남기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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