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평에 달하는 서울시의 대규모 추모공원(화장장과 납골당) 부지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서울시민 10명중 7명은 자신의 동네에 화장ㆍ납골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긍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 17일 서울시민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살고 있는 자치구에 화장ㆍ납골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69.2%에 달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5.8%,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0%에 그쳤다.
또 매장 중심의 장묘 문화를 화장ㆍ납골제도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85.4%에 이르고, 화장ㆍ납골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88.6%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현재 추모공원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서초구 주민도 설문 당시에는 화장ㆍ납골 시설을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57.2%로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40%)보다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서초구민 1,500여명은 지난 20일 강남고속터미널 광장에서 '화장터 건립 반대 서초구 범구민 투쟁결의대회'를 여는 등 설문 결과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로부터 추모공원 부지 선정권을 위임받은 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는 내주중 추모공원 부지를 최종 발표할 방침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2004년까지 SK측과 추모공원을 공동건립, 서울시에 기증할 계획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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