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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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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

입력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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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8년 투르크와 오스트리아가 대치중이던 카란세베스 전투. 한밤중에 술 한 통을 둘러싸고 오스트리아군 병사끼리 말다툼 도중 한 보병이 "적군이 온다"고 외쳤다.상대를 겁주기 위해 외친 이 한마디로 오스트리아군은 실제 전투도 없이 1만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맞았다.

겁먹고 도망치는 병사, 이를 제지하는 상관의 총격, 적군의 총성으로 오인한 포병의 포격이 이어졌던 것. "우연과 불확실은 어떤 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략론'의 저자, 카를 클라우제비츠)

2차 대전때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오스트리아인 에릭 두르슈미트가 쓴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세종서적 발행)는 이렇게 우연과 실수가 난무했던 10개의 역사적 전투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재현한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100일 천하를 끝낸 워털루 전쟁에서도 폭우만 쏟아지지 않았다면 웰링턴의 부대는 나폴레옹의 기습에 궤멸 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우연이 전쟁의 전부가 아니라 지휘관의 역량과 자질을 시험하는 요소라는 게 저자의 메시지다.

자신의 주력부대를 끝까지 지킨 웰링턴, 명령이 없었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정찰조차 하지 않은 나폴레옹의 부하 그루시에. 이 상반된 지도자의 역량이 결국 워털루 전쟁의 승패가 갈랐다는 것이다. 강미경 옮김.

에릭 두르슈미트 지음ㆍ세종서적 발행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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