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사면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무남독녀 첼시(21)가 졸업하는 올 여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의 축사후보에서도 탈락하는 치욕을 당했다.스탠포드대학 존 헤네시 총장실은 최근 이번 졸업식의 학부형 축사대표로 유력시됐던 클린턴 대신 스탠포드대 동문으로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랫팩커드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헤네시 총장의 비서는 "우리는 첼시의 사생활을 보호해왔던 방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졸업식에서도 이를 고수키로 했다"며 클린턴이 축사후보에서 제외된 이유를 완곡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학교 관계자들은 "일부 학생들이 클린턴의 축사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학생들은 그의 말에 넌덜머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들은 클린턴 부부와 첼시는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하버드대학 등 동부지역의 명문대에 합격하고도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대학으로 진학해 화제를 모았던 첼시는 지난해 가을학기에 어머니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돕기위해 휴학했었다. 첼시는 졸업후 아버지가 로즈장학생으로 다녔던 영국 옥스포드대학에 유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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