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두려운 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의 대회장소인 소그래스TPC(파72) 17번홀(파3ㆍ132야드)에 대한 평가다.아일랜드 그린의 효시로 통하는 이곳은 브리티시오픈의 개최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17번홀(파4ㆍ455야드), 스페인 발데라마 17번홀(파5ㆍ536야드)과 함께 가장 까다로운 17번홀로 통한다.
세계적인 골프장디자이너 피트 다이가 1980년 설계한 이곳은 사방이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마의 코스. 게다가 온그린에 성공하더라도 솥뚜껑처럼 생긴 경사 탓에 곧잘 자제력을 잃게 만든다. 매년 2만개 이상의 골프공을 건져낼 정도여서 일단 볼을 물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 해마다 3명 이상의 골퍼가 라이를 읽기 위해 뒷걸음질 치다가 물에 빠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가 짧아 보통 9번 아이언 또는 피칭웨지를 잡고 티샷을 하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년 전 비행기 사고로 숨진 페인 스튜어트는 한때 이곳에서 볼을 2번이나 물에 빠뜨린 끝에 퀸튜플보기(기준타보다 5타를 더 치는 것)로 망신을 사기도 했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25ㆍ미국)도 마의 17번홀을 넘어야 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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