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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뮤직비디오 선정성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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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뮤직비디오 선정성 '아찔'

입력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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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장면을 삽입한 유승준의 '찾길 바래' 와 선정적인 춤 장면과 누워있는 가수에게 칼을 던지는 엄정화의 'ESCAPE' 의 뮤직 비디오가 지상파 TV에서 버젓이 방송된다.방송위원회는 지난해 3월 13일 출범해 1년 동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뮤직 비디오 방송에 대해 무려 123건의 제재를 했다. MBC 등 지상파 TV가 16건이고, MTV 등 케이블 TV가 107건이다.

시청자 단체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의 임순혜 언론 모니터팀장은 "학원 폭력을 묘사하고 이를 나무라는 선생님을 희화화 한 내용을 담은 뮤직 비디오까지 지상파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사가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선정적인 뮤직 비디오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뮤직 비디오는 프로그램 등급제도 피해간다. 현재 뮤직 비디오에 대해서는 연속으로 30분 이상 계속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한해서 시청 연령을 표시하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한다.

그러나 지상파 TV에서는 대부분 오락 프로그램이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처음이나 끝부분에 출연한 가수의 뮤직 비디오를 방송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등급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YMCA 시청자운동본부 안수경 간사는 "방송 시간에 상관없이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얼룩진 뮤직 비디오를 방송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도 방송위가 프로그램 등급제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많다" 고 지적했다.

배국남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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