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20일 수녀들에 대한 가톨릭 사제들과 선교사들의 성폭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교황청은 그러나 이는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조아쿠 나바로-발레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주교들과 교황청 기관들에 의해 문제가 적절히 다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몇몇 부정적 상황으로 대다수 성직자들의 충절을 매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의 발표는 가톨릭 성직자들에 의한 성폭행이 광범히 펴져 있다는 최근의 언론 보도들과 관련하여 나온 것이다.
로마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나치오날 카톨리코 레포르테르(NCR)'의 지난 주 보도를 전재했다. 미국 캔자스발 이 폭로기사가 인용한 교황청 문서들에 따르면 수녀들은 남성 성직자들로부터 강간 등 성폭행을 당하며, 때로는 모종의 혜택을 베푸는데 대한 대가로 저질러지고 있다.
성폭행을 당한 수녀들중 일부는 피임약 복용과 낙태수술을 종용받기도 했다. 한 수녀는 자신을 범한 사제로부터 낙태를 강요받고 수술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는 수녀의 장례식까지 집전했다. NCR은 또 한 교구의 사제들이 29명의 수녀들을 임신시켰으며 주교에게 도움을 요청한 수녀원장은 직위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로마 AP DPA=연합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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