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을 비롯, AP AFP DPA등 세계 주요 언론은 21일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한 뒤, 정 회장 가족과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표정을 시시각각 보도했다.주요 통신들은 이날 '현대 창업자 정주영 사망' 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정 회장이 노환으로 사망했다" 고 전한 뒤 "그의 사망은 한국경제의 신화적 존재의 상실을 의미한다" 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정 회장이 한국의 경제기적을 이뤘지만 반대급부로 연줄주의를 불렀다" 고 말하고 "구조조정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의 경영위기는 정 회장의 명예에 큰 흠집을 남겼다" 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독재정치에 대항, 출마한 1991년 대선에서 실패한 뒤 선거자금 전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 같은 정치적 도전이 그의 경제적 성공에도 불구, 당시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정 회장을 "한국경제의 변혁을 이끈 인물" 이라고 평한 뒤 "그의 일련의 북한투자사업은 남ㆍ북한 교류의 교량역할을 했다" 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정 회장의 사망소식을 초 긴급으로 타전한 뒤 "현대그룹의 난맥상에도 불구, 정 회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고 평가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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