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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평준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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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평준화 되고 싶다"

입력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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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 좋은 학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지 마세요.'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신도시지역의 고교평준화 대상에서 일부 특수지 고교들이 제외될 것으로 보여 이들 학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수지고교는 평준화지역이 지정된 1981년 이후 평준화 적용을 받지 않게 된 학교로, 교육청이 통학거리가 멀거나 학교시설이 미비할 경우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아 대학진학률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사실.

이들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평준화 적용 기회 마저 놓칠 경우, '우수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놓칠 수 밖에 없다며 조직적으로 대응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 학교 특수지 학교로 남을 듯

성남지역 비평준화 고교는 낙생, 성인, 태원, 영덕여고(이상 분당구), 효성고(수정구) 등 5개교.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평준화가 되더라도 특수지학교로 존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청은 이들 지역 이외에 일산, 평촌 등 평준화로 전환되는 지역 내 고교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환경에 있는 학교에 대해서도 특수지 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수준 낮아진다' 반발 확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특수지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펄쩍 뛰고 있다. 특수지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3ㆍ성남시 분당구) 는 "학생들이 지원을 더 꺼려 정원 미달사태가 속출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인문계이면서도 평준화 학교에 비해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분당지역 특수지 학교 교사들은 최근 '특수지 지정 반대협의회'까지 구성, 저지에 나서고 있다.

영덕여고 김모(39)교사는 "학교위치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왔는데 또 다시 특수지로 지정되면 모처럼 일류고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게 된다"며 반발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평준화를 할 바에는 모든 학교에 같은 기회를 제공해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특수지 학교를 대상으로 교통평가 등 교육환경을 조사 중"이라며"각종 여건을 고려, 신중하게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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