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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특집 / 특별기고 - "물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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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특집 / 특별기고 - "물이 경쟁력"

입력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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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있었던 중국 정부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최대 이슈이자 최다 사용어휘가 수자원이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중국에서는 현재 668개 도시 가운데 400개 도시 약 7억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번 전인대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양쯔강(揚子江) 물을 수천㎞의 대수로를 통해 황허(黃河)로 보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를 10차 5개년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우리나라 소양강 다목적댐 저수용량의 17배에 달하는 연간 약 480억㎥의 양쯔강 물을 화북지방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하니 그 계획의 방대함이 놀랍기도 하지만, 21세기 경제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 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과감히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대응이 많은 교훈을 준다.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물 부족이나 수질오염 등 심각한 물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우리나라의 물 문제 또한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 불과 몇 년 앞으로 다가온 물 부족사태에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ㆍ지식의 강국'으로 발전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유엔 산하기구의 하나인 국제인구행동단체(PAI)에서는 우리나라를 싱가포르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물 부족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닥친 물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사회에서는 물 자원의 개발과 이용방안을 두고 많은 논란을 펴 왔다. 영월댐 논란이나 낙동강 수질개선 문제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사회는 물자원의 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상ㆍ하류 지역간 물이용 및 수질 보전과 관련해 상호협력과 양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 자원의 중요성은 지구상에 인간과 자연이 존재하고 경제활동이 지속되는 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정부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물 자원의 개발ㆍ관리'를 전제로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을 연내에 수립ㆍ실천해나가기로 하는 등 국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물 문제 해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국민 모두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물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야말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물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하루 빨리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윤기 건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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