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가 일본 최고의 극장인 도쿄의 신국립극장(1,800석)에 올라간다. 한국오페라단이 제작해 4월 15일 오후 4시, 16일 오후 6시 30분 두 차례 공연한다.원로 시인 구상의 대본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명기 황진이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영화감독 이장호의 연출로 1999년 서울에서 초연했고 지난해 중국 정부 초청으로 베이징에도 갔었다.
이번 공연은 2002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해 일본 아사히신문과 신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하고 일본 외무성과 문화청 후원으로 이뤄지게 됐다.
성악가와 합창단 무용단 등 130여 명이 간다. 순수예술 쪽 한국 작품의 일본 공연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주역 가수는 황진이 역으로 번갈아 출연하는 소프라노 이정애, 김유섬 외에 바리톤 유승공, 베이스 김명지, 테너 이칠성 이찬구, 메조소프라노 정영자이며, 안양시립합창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단이 합창과 춤을 맡는다.
관현악 반주는 김정수의 지휘로 도쿄필하모니 교향악단이 맡는다. 1911년 창단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으로, 오페라와 발레 연주에서 일본 최고로 꼽히는 단체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2회 공연의 3,600석 중 60%가 이미 팔렸다"며 "창작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본에 한국 창작 오페라의 높은 수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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